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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사랑은 만들어가는겁니다

♥약용식물관리사 고객센터 2016. 9. 3. 01:33

사랑은 만들어가는겁니다

 

자격증 공부와 호프집 알바를 병행하며 바쁘게 보내던 어느날 호프집에서 한 남자 손님을 알게됐죠. 인상 좋고 일행들과 술 마시는 모습도 참 괜찮았던 모습. 그가 제게 연락처를 물어봤고 계속해서 저를 설득한 끝에 우리는 연락을 주고 받기 시작했죠.

 

제가 그쪽 좋아하는거 알죠? 나랑 진지하게 한 번 만나보지 않을래요?

 

하지만 순간적으로 제 입에서 튀어나간 말은

 

싫어요

 

사실 저는 부산에 살고있는데 그는 경기도에서 회사를 다니며 가끔 한 번씩 고향인 부산에 내려오는 거였거든요. 현실적으로 연애를하기엔 어려운 상황. 당시 제가 구남친과 최악의 이별을 겪은지 얼마 안되던 때라 누구에게도 선뜻 마음을 열 수 없었죠.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았고 스스로 경기도에서 부산으로와 저를 만났죠 그리고 매달 한 번씩 제게 물었습니다.

 

나랑 사귀는거 진짜 싫어요?

 

그럼 전 매번 대답했죠.

 

네 싫어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한다면 만약 내가 그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그 사람을 만났을겁니다. 하지만 그는 싫은 표정 한 번 지은적이 없었고 오히려 매일 아침 모닝콜로 저희 하루를 열어주고 건강을 챙겨주고 기분을 챙겨졌죠.

 

어디든 어딜가든 늘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해준 그 사람.그와 함께 있으면 사랑은 이렇게 하는거구나 깨닫게 됐죠. 그래서 그가 또 다시 저에게 물어왔을 때 저는 마침내 다른 대답을 했습니다.

 

좋아요 우리 사귀어요

 

이전 연애 상처가 너무 커서 다시는 누굴 만나고 싶지않았던 저에게 그는 저에게 전혀 다른 세상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우리는 매일 사랑을 키워갔죠. 하루는 문득 불안한 마음이 들어 그에게 물어봤습니다.

 

오빠. 나는 잘하는것도 없고 별로 야무지지도 않은데 그런데도 오빠는 내가 좋아?

 

나는 니가 뭘 잘해서 만나는거 아니고 야무져서 만나는것도 아니야. 그리고 뭐든 서로 부족한거 채워가면 되는거고 모르는거 알아가면 되고. 그러니까 그런 생각하지마

 

무엇이 사랑이고 사랑을 어떻게하는지 몰랐던 내게 진정한 사랑을 알려준 남자. 다가오는 12월 그런 멋진 남자의 아내가 됩니다.

 

사랑은 만들어가는겁니다.

 

처음부터 완전한 상태로 시작하는 사랑은 없죠. 도자기를 빗듯 형태를 만들어가고 퍼즐을 맞추듯 그림을 만들어가고 그렇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온전한 형태로 만들어가는 거죠. 만드는 방법을 몰라도 포기하지않고 하면서 알아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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