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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부모님 사랑 이야기 사랑은 보물입니다.

♥약용식물관리사 고객센터 2016. 9. 17. 22:20


부모님 사랑 이야기 사랑은 보물입니다.


첩첩산중 시골 마을의 시공 농가에서 5형제중 남자로 태어난 남자 그가 어느날 갑자기 집에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어무이요 나 서울 갈랍니다. 내는 형님들처럼 이리는 안살라요. 서울가서 어쨌든 신부감 찾아올랍니다.


아닌게 아니라 형 네명이 모두 노총각 이대로 있다가는 자기도 형들처럼 되겠다 싶었던거죠.


그래서 22살에 그는 식구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서울로 상경했고, 참한 색시감을 구해 금의환향 하겠노라 다짐했죠. 하지만 그곳은 눈감으면 코베어 간다는 으시으시한 동네였습니다. 방 한칸 구하고 자리 구하는데만 자그마치 10년이 걸렸고 그 사이 소개도 못 받아보고 마음에드는 거래처 여직원에게 나름대로 어필도 해봤지만 번번히 실패했죠.


그렇게 어영부영 하다보니 풋풋했던 22살의 청년은 어느새 36의 노총각이 되었고, 그러는동안 오히려 시골에 있는 형들은 다 장가를 가서 명절때 고향에 내려가면


아이고야 내는 우리 막둥이가 제일로 먼저 장가들지 알았는데 우짜다 이렇게 호래비 냄새나는 노총각이 됐노 우야면 좋노. 서울까지 갔는데 색시가 영 안생기는갑재. 그럼 이제 그만 다시 내려와라 니 형수가 삼시세끼 밥은 먹여줄테니께.


어느새 그는 집안의 애물단지로 전략해있었죠. 그래서 그해 추석에도 가족들의 따가운 시선을피해 혼자 터덜터덜 논두렁을 겆고있는데 저 멀리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누꼬 ㅇㅇ아저씨 아이가. 내 모르겠나 내 아저씨 조카 ㅇㅇ 친구 숙희다 숙희.


그가 고향을 떠날 때 중학교 1학년이었던 꼬마 여자애가 어느덧 아리따운 숙녀가 되어 그를 반겼고, 그녀의 환한 미소를 보는순간 그는 말 그대로 조카뻘 되는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해버렸습니다. 논두렁에 앉아 잠깐 얘기해보니 그녀도 현재 서울에 살고있는중이었고, 동생들 학비를 마련하기위해 봉제 공장을 다니고 있다는겁니다.


그래서 올타구나. 며칠뒤 서울로 올라간 그는 틈만나면 그녀에게 연락을 하게됐죠.


아저씨가 밥사줄께 나와라. 아저씨가 서울 구경시켜줄께 나와라. 아저씨가 영화 보여준다 나와.


선의의 탈을 쓴 흑심으로 그녀를 꼬드겼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그녀에게 결국 고백하고 말았습니다.


나 이제 니한테 아저씨말고 오빠하면 안되겠나?


시커먼 속내를 드러내면서 고백에 성공하여 이듬해 명절에는 당당히 색시감을 데리고 고향에 내려가 많은 축하와 더불어 놀림을 받아야했죠.


색시감 데리러 서울 간다더만 서울가서 한 동네 사는 조카 친구를 데려왔냐 힘들게 산다. 


하지만 결혼한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는 자신의 인생을 구제해준 그녀만 보면 입이 헤벌쭉 좋아서 어쩔줄 몰라서 살고 있습니다.


사랑은 보물입니다.

그리고 그 보물은 의외로 가까운데 숨겨져있죠. 멀리서부터 찾기 시작했더라도 포기하지않고 계속 찾다보면 언젠가는 발견해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발견해낸 걸 귀하게 여기는 순간 그게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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