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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사랑은 집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약용식물관리사 고객센터 2016. 8. 28. 02:28

사랑은 집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대학 졸업후 직장 때문에 독립을 결심, 집을 알아보러 직장 근처 부동산에 갔습니다. 그런데 후질근한 차림으로 저를 맞이하는 젊은 부동산 남직원.

 

단정하지 못한게 영 맘에 걸리긴했지만 집은 구해야겠기에 요구 조건을 말했죠.

 

그냥 작은 원룸이면 되구요 대신 여자 혼자 지낼거라 안전한 위치였으면 좋겠어요.

 

그러자 남자는 컴퓨터 자판을 몇 번 두드리더니

 

그럼 일단 한번 보러 가시죠

 

그렇게 그남자를 따라 첫 번째로 방문한 집, 크기는 작았지만 건물 입구에 도어락이 설치되어있어 안전해보였고, 무엇보다 지하철 역 바로 앞이라 출퇴근 하기에도 편할 것 같아서 딱 마음에 들었죠.

 

저 여기로 할래요.

 

에이 여기 방이 너무 작잖아요. 여자분이라 옷도 많을텐데 이렇게 좁은데서 어떻게 삽니까, 그리고 오래살 집을 그렇게 금방 결정하는거 아닙니다 그러지말고 다른곳도 보시죠.

 

"아니... 내가 괜찮다는데 왜 자기가 난리야..." 더 어이없는건 두 번째 방도 세 번째 방도 다 괜찮았는데 그때마다

 

에이 여기 햇빛이 잘 안 들잖아요, 아 여긴 너무 도로변이라 시끄러워서 안되구요.

 

웃기지도 않더라구요. 그래서 화냈죠

 

이보세요 제가 괜찮다는데 왜 그래요? 그리고 이렇게 다 안 좋으면 보여주긴 왜 보여준건데요? 지금 저랑 장난해요?

 

그랬더니 그남자 쭈뼛대며 그럽니다.

 

아니 이왕이면 좋은집에서 시작하고 싶어서 그랬죠. 맘 상하셨다면 죄송하고 오늘은 늦었으니까 이만 돌아가시구요 내일 다시오세요 내일은 정말 좋은집들만 보여드릴께요.

 

하지만 괜히 헛수고를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상한 저는 그 부동산에 다시 가지 않았고 다른 부동산을 통해 집을 계약했죠. 한창 적응하며 잘살고 있는데 얼마뒤

 

아 안녕하세요 일전에 다녀가신 ㅇㅇ 부동산인데요 혹시 집 구하셨나요? 아.. 그럼 저랑 식사나 하실래요? 제가 그날 너무 고생만 시켜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하구... 또 새출발도 축하드릴겸 해서요...

 

좀 수상적었지만 동네에 아는 사람 하나 만든다 생각하고 나갔죠. 그리고 그 자리에서 뜻밖의 얘기를 들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날 처음 봤을 때 심장이 너무 뛰더라구요 근데 바로 방을 계약해버시리면 다시 뵐 수가 없을 거 같아서 본의 아니게 계속 방해 했네요 죄송합니다.

 

근데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설레더라구요 그래서 그와 가까워져서 연인이 됐고, 1년이 지나선 프로포즈도 받았죠. 하지만 결혼자금은 커녕 학자금 대출만 가득한 상황에서 그의 청혼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망설였는데 그걸 눈치챈 그가 또 그러는겁니다.

 

넌 내 사랑을 너무 과소평가하는거 같은데 난 절대 너 포기안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러니까 괜한 걱정 말고 나만 믿고 따라와 알겠지?

 

 

사랑은 집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넓진 않아도 안전하고 아늑한 집, 세상이 어떤 난관이 펼쳐져 있더라도 안에서 만큼은 아무 걱정없이 지낼 수 있는집. 현실에 있어서도 사랑에 있어서도 그런 집이 최고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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