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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보는영화 밀정 인물별 탐구

♥약용식물관리사 고객센터 2016. 9. 20. 16:06


보는영화 밀정 인물별 탐구


밀정이라는 영화는 감독이 어떻게 영화를 찍어야할지에 대한 고민들, 즉 연출에 대한 고민을 많이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꼭 영화 극장에서 보셔야합니다. 극장에서 봐야만 영화의 미학적인 재미를 진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주요 포인트들과 밀정 인물별 탐구에 대해서 기재할텐데요 오랜만에 보는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요즘 영화는 너무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니까 읽는 영화가 됐죠. 그리고 영화에 대해서 쓰여지는 글들도 대부분 영화를 읽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눈으로보는 영화를 한편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는 간단하게 친일파가 누구인가라는 수사놀이에 끝나지않고 일제라는 혼돈의 시대를 관통했던 독립 투사들의 어떤 갈등, 인물의 고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007같은 전통 첩보 스타일 블록버스터급처럼 크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흘러갈 수 밖에없는 관계성을 집중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대사가 있는데요 동지가 아닌 <친구>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옵니다. <친구>라는 것은 결국에 아무리 가깝지만 멀리느껴질 수도 있고 며칠전까지 정말 친했지만 아닌사이도 있고, 또 아닌 사이었지만 갑자기 친구가 되기도 하잖아요. 그만큼 변동이 심한것이 어쩌면 친구라는 인간 관계인데 그 인간관계에서 가장 변동이심한 친구라는 키워드가 이 밀정이라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인물들과의 관계와 고뇌를 더 집중적으로 파고 있습니다.



송강호

송강호의 연기는 이제는 겁이 날 정도입니다. 가끔씩 연기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이런 사람들은 몇 마디 대사를 하지않아도 그냥 얼굴 자체가 그냥 연기입니다. 이 사람이 정말 연기를 잘하고있는걸까 라는 판단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제는 이 분의 페이스의 굴곡하나하나, 주름 하나하나 이목구비조차도 연기가 되고있는 상태라고 해야할까요?



공유 & 한지민

영화에서의 발성이라든지 인물을 영화에 녹이는데 있어서는 워낙 출중해서 그런지 뭔가 영화에서 동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온전하게 영화에 묻어나지 않고 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발성이나 이런게 영화를 녹이는데는 아직 미흡하지않나 싶고 아직 좀 부족한 감이 없지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공유의 연기를 송강호 이상으로 점수를 주고싶기도 합니다. 다른 장면을 모두 버리고서 영화 후반부에 감정이입이 제대로된 살며시 웃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 하나만으로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엄태구 

하시모토역을 많은 배우들이 탐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 그럴 수 밖에 없을거 같습니다. 엄태구의 뺨때리는 신은 때린다기보다는 뺨을 후린다는 생각이 강한데요 너무 잘후려서 관객들도 경악을 했을 것 같습니다.




일제 감정기 당시 일본 경찰들이 정말 악독같은 짓을 많이했는데 단순히 텍스트적으로 하지않고 엄태구 배우가 하시모토로서 자신의 부하조차 가차없이 뺨을 후리는 장면만으로도 이들의 가혹성을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않아도 모든것을 느끼고 갑니다. 보이는 것 하나만으로 이미 이해가 다 되버릴 수 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가혹하고 잔인한 독립운동가를 탄압했을지 상상이 됐을 정도입니다.



휴대폰 사용금지

이 영화가 시작부터 빛과 어둠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고 시작합니다. 추격신에 공간의 곳곳에 위치한 조명들의 위치, 그리고 독립 운동가가 동선을 따라서 움직이는 방향 그리고 인물들의 총격신 이후에서 빛에서 뿌려지는 핏물들 이런 것 하나하나가 빛과 어둠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정출이라는 시대의 인물을 올린 것입니다. 빛과 어둠이라는 이미지를 구상하고 이정출이라는 시대의 인물을 얹힌거에요. 그리고 그에게 빛과 어둠은 구분되지 않는 선입니다. 그래서 김우진을 비롯한 아수라 백작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한쪽은 빛이 비추니 밝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다른 얼굴 반쪽에는 어둠이 그려지게 됩니다. 그것이 마치 아수라 백작의 그림자가 이상하게 유독 다른 인물들에게 등장하는데 이정출이라는 인물에게는 보이지않습니다.


물론 송강호라는 배우의 굴곡 때문에 명확하지않고 조금은 흐트러지고 불분명해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정출의 불분명한 선택 친일파인지 독립운동가인지 알 수 없는 이 불분명한 그림자가 이정출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른 인물들의 명확한 태도에 비해서 이정출은 독립운동가로서도 친일파로서도 뭔가 불분명합니다. 행동에서 느껴지고 얼굴에서 비추는 빛과 어둠으로 느껴는데요 이것이 바로 보는영화 밀정입니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빛과 어둠의 경계에 앉은 장면이 있는데 바로 법정에서 진술할 때입니다. 자신은 의열단원이 아니며 일본 경찰의 인물을 다했다는 장면이죠. 실제 역사적으로 기록된 장면이고 많은 학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이 사람이 의열단원일까 아니면 숨겨진 밀정이었을까, 친일파였을까하는 아리송하게 만든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의열단원처럼 도움을 줬으면서도 법정에서는 일본 경찰 임무를 다 했다고 진술을 했기때문이죠. 그래서 이 장면에서 영화를 통틀어 송강호의 얼굴을 가르는 선이 가장 분명하고 발언 역시 단호합니다. 그리고 그 단호함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빛인지 어둠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수년전 <전설의주먹>에서 처음 알게되었던 무명 배우 엄태구가 하시모토를 연기 배역을 맡으면서 영화 스크린에서 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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