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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층의 악당 줄거리와 후기
제목 그대로 이 영화의 감독 손재곤 감독은 <왜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가>를 알고있다. 내 말이 틀렸다면 적어도 이 감독은 왜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가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져본 적이 있을것이다. 이 영화의 장르는 로맨스와 스릴러, 액션, 코미디 등등 모든것이 결합된 영화다.
여태까지의 한국영화는 이러한 장르를 결합시키려다만 아주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했으나 이 영화는 매우 성공적으로 이러한 장르를 결합시켰다. 달콤살벌한 연인 때부터 알아봤지만 손재곤 감독인생에 대해 진부하지 않은 참 독특한 철학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 취향에는 그 철학이 참 잘 맞는다.
이층의 악당 줄거리와 후기는 보신분들은 모두 아시다시피 한석규가 과부 김혜수 집에 찾을 귀한 물건이 있어서 세입자로 위장하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사랑이 꽃핀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영화가 식상한 줄거리를 토대로 이어가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사랑이 꽃피는 그 과정에 있어 지금까지의 체제를 뒤엎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감독이 연애할 때 밀고 당기기를 정말 많이해 본 모양이다.
손재곤 감독의 영화에선 항상 두 연인이 동등한 감정과 지위를 갖지 못해서 아이러니하게 벌어지는 밀고당기기를 하게 되는데 그게 관객에게는 낯설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오는 매력이 아닌가싶다. 뻔한 로맨스가 아닌 팽팽한 긴장관계와 그 속의 묘한 웃음코드를 따르는 연애관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물 설정에 있어서는 한석규의 캐릭터는 좀 뻔했지만 김혜수의 캐릭터를 세세하고 감성적으로 묘사해낸 것이 인상적이다. 히스테리컬하면서도 순진한 구석이있는 평범한 삼십대 주부의 아줌마. 또한 주변인물 설정에 있어서도 굉장히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그 주변인물들은 영화를 조금 낯설고, 섬뜩하게 보이게 하면서도 웃음을 줄 목적으로 배치된 것 같다.
물론 이 영화가 안웃기느냐하면 그건 아니다. 코미디로서의 요소는 갖춘 정도인데 감독의 의도가 명확히 관객에게 전달되지는 않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웃음코드가 대중적이긴 한데 그걸 대사로 풀어내는 능력이 조금 부족한듯싶다. 그 점만 발전시킨다면 이 영화는 장르적으로서 거의 완벽에 가깝다.
영화의 결말에 대해 좀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현실적이면서도 신선하고, 상상할 여지를 남기는 결말이라서 만족스러웠다. 보통 이런 <보물찾기> 영화에서는 감독들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고전소설을 많이 본 것 뿐인지 결론은 언제나 이런 식이다.
<인생 별거 없다. 돈에 집착해봤자 결국 남는 건 허망함 뿐>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법칙을 무시한다. 돈에 집착해서 얻는 것도 있다. 재물 뿐 아니라 풀려나온 한석규가 김혜수네 집을 다시 방문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저 아저씨 어떡해?> <몰라 그걸 뭘 벌써 걱정해> <엄마가 다 알아서 할게>라는 대사에서 참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인생철학이 나오는 게 마음에 든다. 아무튼 감독이 가끔 무리수를 두는 게 흠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영화 철학이 마음에 들어서 다음 작품도 기대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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