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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약용식물관리사 고객센터 2016. 8. 28. 16:14


나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지난 주말 남편이 저의 손을 잡더니


우리 파주 헤이리 갔다오자. 어?


헤이리는 왜?


우리 처음 만난게 거기잖아. 헤이리 갔다오자.


3년전 어느날 저는 친구들이랑 파주에 있는 헤이리에 놀러갔어요. 동네가 너무 예뻐서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친구들이랑 사진도 수다를 떨면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그때 갑자기 우르르 쾅쾅. 천둥이 치더니 비가 내리더라구요.


뭐야 ~ 우산도 없는데 어떡하지~ 뭘 어떡해 딱보니까 소나기 같은데~ 그칠때까지 기다리자~


저랑 제 친구는 소나기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창밖을 보고있었고 잠시후 비가 그쳤습니다. 그리고 하늘에는 예쁜 무지개가 떴더라구요. 저랑 제 친구는 신기해서 무지개 사진을 찍으며 여기저기 구경을하고 있는데 그때, 스포츠카가 한대 지나가며 고여있던 물을 확 튀기고 지나갔고,


어? 조심하세요!


어떤 남자가 저를 감싸안아 주더라구요.


어머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아~ 뭐야 좋은 차만 타고 다니면 단가. 매너 진짜 없네 확!


뭐지? 저 멋짐은? 나한테 왜 이런일이 일어나지? 저는 그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고,


고마우면 나중에 커피 한잔 사주세요.


저기... 연락처를 알려줘야 커피를 사죠...


아 맞다. 이거 제 명함입니다.


저는 다음날 바로 그 남자에게 전화를했고, 우리는 다음주에 또 헤이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외모에 욕심을 내느라 미용실에서 앞머리를 짤랐는데 너무 맘에 안 들더라구요. 그래서 시무룩한 마음으로 그 남자를 만나러갔는데


와 앞머리 자르셨네요~~ 완전 귀엽다.


완전 망했거든요.


왜요 완전 귀여워요. 소녀같은데~


내 머리가 길든 내 머리가 짧든 파마를 하든 언제나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고, 늘 소녀같다고 말해주는 이 남자 우리는 연애 3년만에 결혼에 골인~ 오랫만에 헤이리에 갔는데 여전히 제 마음은 소녀 소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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