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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상대방의 말을 거절할 수 없게되는 이유는 호감때문입니다

♥약용식물관리사 고객센터 2016. 8. 28. 16:41


상대방의 말을 거절할 수 없게되는

이유는 결국 그에 대한 호감때문입니다.


제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그때 친구가 웨딩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해달라며 전화를 해왔습니다. 그 친구 부모님이 웨딩샵을 운영하시는데 갑자기 일손이 부족하게돼서 급한 상황이었던거죠. 그래서 용돈도 벌겸 주말마다 그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메이크업이나 이것저것 챙기는 서비스에도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던터라 저는 즐겁게 일할수 있었고, 이제는 베테랑이 되어있을 무렵 그날따라 신부가 어찌나 까다로웠던지...


여기요 머리가 떴잖아요. 여기요 여기 마음에 안들어요.


이러면서 하나하나 불만스러워 하는겁니다. 저는 땀을 뻘뻘 흘려가며 왔다갔다 수십번을 했지요. 그러다가 사진촬영 시간이 되었는데 제일 먼저 도착한 신랑측 친구가 그들과 사진을 엄청 찍어대는겁니다.


아 제가 친구랑 제일 친하거든요. 허허 저도 오늘같은날 멋지게 보여야 하니까 저한테도 살짝좀 메이크업 해주시면 안될까요?


까다로운 신부때문에 이미 녹초가 되어있는데 그런 부탁을 해오니 짜증이 났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결혼 메이크업을 해왔지만 신랑 친구가 메이크업을 해달라는 경우는 처음있는 일이기도 했구요, 저는 속으로 참 뻔뻔하고 특이한 남자다 생각하며 어쩔 수 없이 살짝만 메이크업을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이 남자.


아 이래서 여자들이 화장을 하는구나. 호~~완벽해요 어우 감사합니다.


이러면서 나가더라구요. 근데 메이크업을 해주면서 얼굴을 요목조목 보니까 이목구비 뚜렷하고 피부도 좋고

왠지 좀 마음이 가더라구요. 게다가 신나서 나가는게 좀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결혼식을 다 치르고 집을 가려는데 이 남자가 헐레벌떡 뛰어오면서.


피로연 하는데 같이가요. 오늘 고생하셨는데.


네? 제가 거길 왜...왜요..?


아 왜긴요 피로연에 미인 한 명쯤은 있어줘야죠. 어차피 서로 잘 모르는 사이인데 이것도 인연인데. 아 오늘 덕분에 사진빨도 잘받고 신세갚고 싶어서 그래요.


처음에는 메이크업을 해달라고 하더니 이제는 생판모르는 사람들과의 피로연 자리에 같이 가달라니 참 이상한 남자다 싶었지만 어느새 제 발길은 피로연장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제가 불편하지 않도록 잘 챙겨주었고 저를 볼때마다 기분 좋은 웃음을 날려주었지요.


그리고 모든 일정이 끝난뒤 굳이 집까지 데려다 준다며 쫓아와서는 이러는겁니다.


저기 저 바람둥이는 아니구요. 정말 그쪽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 정말 괜찮은 놈입니다. 저한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수 있나요?


하루종일 제가 왜 이 남자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나 싶었는데 그건 그 남자의 눈빛에서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더라구요. 글쎄 이번에도 전 자동적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거절할 수 없게되는 이유는 결국 그에 대한 호감때문입니다. 당신도 모르게 그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다면 나 왜 이러지 의심하지 말고 그가 건네는 손을 잡아보세요.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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