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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예외라는게 있습니다
직업군인이었던 아빠는 걸핏하면 군인들을 집에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공짜로 밥을 내주고 청소를해주고 아침 저녁으로 따뜻한 밥을 지어먹였죠. 그리고 어린 저는 엄마를 보면서 난 군인하고 절대로 결혼안해. 하지만 그렇게 군인은 싫다고 부르짓던 제 마음에 들어온 사람은 바로 군인 아저씨였습니다.
우리 집에서 하숙을 하던 그는 8살이나 어린 저를 친동생처럼 잘 돌봐줬고 틈만나면
여자친구도 없는지 항상 저를 데리고 놀러다녔죠. 가끔씩 그가 훈련때문에 집을 며칠씩 비울때면 아빠가 없을때보다 더 허전하고 보고싶었죠.
그런데 그러던 어느날 아빠에게 떨어진 전출 명령.
한 두번 있는 일이 아니었지만 그때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아저씨 때문이었죠. 그와 헤어진다는 생각을하니 나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듣던 이게 말로만 듣던 첫사랑인가 싶었죠. 하지만 제 뜻과는 상관없이 우리집은 끝내 이사를가게 됐고, 헤어지던 날 우린 약속했죠.
이사를 가서 짐정리를 하기도전에 편지를썼죠. 매일매일 그날 있었던 일을 미주알 고주알 적어보냈고 그때마다 아저씨는 꼬박꼬박 답장을 해줬죠. 그렇게 한 통, 두통, 100통. 우리는 셀 수 없는 편지를 주고받았고 그렇게 보낸 시간이 자그마치 5년.
15살 어린이였던 저는 어느새 20살 성인이됐고, 아저씨를 보고싶은 마음에 예전에 살고있던 동네를 찾아가게됐죠. 그리고 5년만에 재회~
우린 그날부로 5년간을 더 만났고, 군인과는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던 저는 그와 결혼. 그렇게 싫어하던 엄마의 삶을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은 예외라는게 있습니다.
무엇이든 예외라는게 있고, 어떤 길이든 그 길이 내가 생각했던 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 무엇이든 마음가는대로 해봐야하고, 어떤 일이든 마음이 이끈대로 가봐야합니다. 군인이 싫다고해서 그 사람에게 향하는 마음을 막았다면 지금 저에게 이렇게 행복한 날도 없었을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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