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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사랑은 예외라는게 있습니다

♥약용식물관리사 고객센터 2016. 9. 3. 07:00

사랑은 예외라는게 있습니다

 

직업군인이었던 아빠는 걸핏하면 군인들을 집에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공짜로 밥을 내주고 청소를해주고 아침 저녁으로 따뜻한 밥을 지어먹였죠. 그리고 어린 저는 엄마를 보면서 난 군인하고 절대로 결혼안해. 하지만 그렇게 군인은 싫다고 부르짓던 제 마음에 들어온 사람은 바로 군인 아저씨였습니다.

 

우리 집에서 하숙을 하던 그는 8살이나 어린 저를 친동생처럼 잘 돌봐줬고 틈만나면

 

오늘 아저씨 일찍 퇴근하는데 아저씨랑 만화방 갈까?

 

에이 아저씨 내가 어린앤줄 알아요? 만화가 뭐야. 그러지 말고 우리 영화보러 가요

 

여자친구도 없는지 항상 저를 데리고 놀러다녔죠. 가끔씩 그가 훈련때문에 집을 며칠씩 비울때면 아빠가 없을때보다 더 허전하고 보고싶었죠.

 

그런데 그러던 어느날 아빠에게 떨어진 전출 명령.

 

한 두번 있는 일이 아니었지만 그때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아저씨 때문이었죠. 그와 헤어진다는 생각을하니 나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듣던 이게 말로만 듣던 첫사랑인가 싶었죠. 하지만 제 뜻과는 상관없이 우리집은 끝내 이사를가게 됐고, 헤어지던 날 우린 약속했죠.

 

이제 우리 선아 보고싶어서 어쩌냐.

 

몰라요잉 속상해.

 

울지말고 가서 아저씨한테 편지해.

 

아저씨 꼭 답장해줘야돼요.

 

이사를 가서 짐정리를 하기도전에 편지를썼죠. 매일매일 그날 있었던 일을 미주알 고주알 적어보냈고 그때마다 아저씨는 꼬박꼬박 답장을 해줬죠. 그렇게 한 통, 두통, 100통. 우리는 셀 수 없는 편지를 주고받았고 그렇게 보낸 시간이 자그마치 5년.

 

15살 어린이였던 저는 어느새 20살 성인이됐고, 아저씨를 보고싶은 마음에 예전에 살고있던 동네를 찾아가게됐죠. 그리고 5년만에 재회~

 

니가 정말 선아맞어? 정말 많이컸다.

 

아저씨 여자친구없죠? 확실하죠? 그럼 됐어요. 그럼 나 이제부터 아저씨라고 안하고 오빠라고 부를꺼에요. 이게 무슨뜻인지도 알죠?

 

우린 그날부로 5년간을 더 만났고, 군인과는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던 저는 그와 결혼. 그렇게 싫어하던 엄마의 삶을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은 예외라는게 있습니다.

 

무엇이든 예외라는게 있고, 어떤 길이든 그 길이 내가 생각했던 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 무엇이든 마음가는대로 해봐야하고, 어떤 일이든 마음이 이끈대로 가봐야합니다. 군인이 싫다고해서 그 사람에게 향하는 마음을 막았다면 지금 저에게 이렇게 행복한 날도 없었을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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