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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사랑은 간절해야합니다

♥약용식물관리사 고객센터 2016. 9. 3. 23:25


사랑은 간절해야합니다.


어느 토요일 오후 모테솔로 탈출을위해 소개팅을 하러가는길. 버스는 이미 만원이었고, 출발한걸 악착같이 잡는 사람들까지 더해서 초 만원이되었죠. 그런데 잘 가던중 갑자기


어머나 내 지갑 소매치기!!


약속시간에 늦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과 함께 버스는 경찰서로 갔습니다. 그리고 조사 끝에 다행히 소매치기는 잡았지만 이미 약속 시간에는 한참이나 늦은 상황. 안되는 놈은 어떻게해도 안되는구나 생각하며 소개팅 자리로 갔는데 


어? 혹시 아까 저랑 같이 그 버스에 있던 분...?


정류장에서 막 출발한 버스를 악착같이 잡아 탔던 바로 그 여자였죠. 참 별난 인연이었습니다.


덕분에 쏠로 끝, 커플 시작 꿈에 그리던 연애를 할 수 있었고  한풀이 하듯이 그녀와 많은 추억을 만들어갔죠.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해보고 싶었던 둘만의 여행. 설레는 마음으로 그녀와 함께 떠났습니다.


그런데


마주오던 15톤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제 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았고 그녀의 비명소리와 함께 저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눈을 뜬곳은 병원, 머리와 팔다리에 붕대가 동여 메어져있어서 꼼짝없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 고통을 느낄세도 없이 그녀를 찾았죠. 그런데 그녀는 저보다 부상이 더 심해서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지만 전 움직일 수가 없었고 그녀는 면회금지. 기도했습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차라리 절 데려가시고. 그녀만은 살려달라고, 그녀가 겪을 고통까지 모두다 저에게 달라고, 저의 그녀와 사랑을위해 간절히 기도했고 다행히 하늘은 무심하지않았고 몇 번의 위험한 고비를 넘긴 그녀가 마침내 일반 병실로 옮겨지던 날 사람들에게 부탁해 휠체어에 몸을 싣고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한 눈에봐도 엉망이된 모습. 그녀를 위해서라도 울지않겠다 다짐했건만 다 저때문인 것 같아 자꾸만 눈물이 솓구쳤는데 천사같은 그녀는 오히려 저에게


괜찮아 나 정말 괜찮아 자기야.


그날 이후 우리는 함께 재활에 매진했습니다. 몇 번의 수술을 더 받아야했지만 서로에게 힘이되주며 잘 이겨냈고 지금도 여전히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이제는 부부가되서 서로의 팔다리를 주물러주고 있죠. 우리는 그렇게 매일매일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랑은 간절해야합니다.


간절하면 하늘도 도와준다는 걸 사랑에서도 마찬가지죠. 쉽게 포기해버리면 하늘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간절히 원하면 세상 헤쳐나갈 역경도 별로 없지요. 그러니 단 한 번만이라도 간절하게, 단 한루만이라도 그날이 마지막인것처럼 최선을 다해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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